리뷰어 Cetizen
등록 2020/04/28
업데이트 2020/04/28
조회수 3,275
모델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본 모델과 스펙/내용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 매직 키보드
아이패드를 컴퓨터로 만들기 위한 애플의 노력은 끊이지 않습니다. OS의 특수성 때문에 컴퓨터와는 다소 거리가 느껴지지만, 점점 PC와 모바일의 경계가 줄어들면서 태블릿만으로도 생각보다 많은 작업을 할 수 있게 되고 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한계가 있겠지만, 꼭, 굳이 컴퓨터가 아니어도 되는 것이죠. 사용자들이 OS나 소프트웨어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애플은 하드웨어에 집중했습니다. 아이패드를 더욱 컴퓨터처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전용 키보드를 출시했는데요, 첫 공개 때 5월쯤에나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았던 매직 키보드가 생각보다 빨리 출시되었습니다.11인치용은 389,000원, 12.9인치용은 449,000원인 아이패드 매직 키보드의 전체적인 모습과 사용 방법은 아래 영상에서 자세히 확인 가능하며, 사진으로도 간략하게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가격이 매직인가? 아이패드 매직 키보드 11인치용의 경우 2018년에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1세대와 2020년 출시한 2세대를 지원하고, 12.9인치용은 2018년 출시한 3세대와 2020년 출시한 4세대를 지원합니다.간단한 설명서와 매직 키보드의 구성이며, 설명서에는 부착과 각도 조절에 대한 설명, 그리고 패쓰쓰루 충전에 대한 내용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액세서리로 구분되어서인지 사과 스티커는 없습니다.언뜻 보면 노트북 같은 느낌입니다. 키보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작지만, 트랙패드도 함께 탑재되어 있어 꼭 노트북 같은 느낌을 주는데요, 최근 iPadOS 업데이트를 통해 트랙패드의 사용성을 완전히 바꿔버리면서 트랙패드가 포함된 키보드 액세서리를 내놓은 것입니다.이전 키보드 액세서리들과 마찬가지로 스마트 커넥터를 통해 연결되며, 아이패드 후면이 닿는 부분은 스웨이드 재질로 되어있어 흠집 걱정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아이패드의 후면이 닿는 부분 아래쪽을 접어 각도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제일 처음 펼치면 90도가 조금 안 되는 각도로 펼쳐지며 해당 부분을 통해 맞는 각도로 조절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단단히 각도를 잡아주고 있는데요, 오래 사용하다 보면 흐물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맥북에는 나비식 키보드가 탑재되어있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나비식 키보드를 버리고 맥북 프로 16인치부터 다시 가위식 키보드가 탑재되기 시작했는데요, 아이패드 매직 키보드도 동일합니다. 보통 태블릿용 키보드 액세서리는 키감은 그냥 포기하고 그나마 수월한 타이핑을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이패드 매직 키보드는 정말 컴퓨터의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아주 만족스러운 키감입니다.배열은 스마트 폴리오 키보드와 동일하며, 태블릿이라는 이유 때문인지 ESC와 펑션키가 없습니다. 11인치용은 크기가 작아서인지 키감은 좋지만, 좌우 폭이 좁아서 오타가 났는데요, 적응이 필요해 보였습니다.iPadOS가 업데이트되면서 아이패드의 꽃이 되어버린 트랙패드인데요, 맥북의 그것과 아주 흡사한 느낌입니다. 오래전부터 맥북의 트랙패드는 최고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녔는데요, 아이패드 매직 키보드에 탑재된 트랙패드도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맥북 사용자라면 별도의 학습 없이도 아이패드 매직 키보드의 트랙 패드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포스터치로 구현되는 트랙패드가 아닌 일반적으로 누르는 방식의 트랙패드로 누를 때 딸각거리는 소리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조용한 환경에선 거슬릴 수도 있는 정도의 소리인데요, 만약 포스터치가 들어갔다면 무게와 가격은 더 올라갔겠죠?2018 아이패드 프로 리뷰에서 냉장고에 아이패드를 부착한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자력이 강했는데요, 그 강한 자력 덕분인지 매직 키보드에 거치할 때도 안정적으로 거치됩니다. 하지만 거치가 안정적으로 된다는 것이지 거꾸로 뒤집거나 흔들어도 떨어지지 않는 정도는 결코 아닙니다. 그리고 거치는 안정적으로 되지만, 테이블의 작은 충격이나 화면 터치에 흔들림이 심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매직 키보드를 사용한다면 터치할 일은 없겠지만, 일단 이런 구조를 보면 애플 펜슬과 함께 사용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스마트 폴리오 키보드 + 애플펜슬 vs 아이패드 매직 키보드"매직 키보드 왼쪽 끝엔 USB-C 패쓰쓰루 충전 단자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충전 전용이며, 이쪽 단자를 통해 공급받아 스마트 커넥터로 충전하게 되는데, 아이패드 프로의 30W 충전은 전부 받지 못하며, 비교적 느린 속도로 충전됩니다.아이패드 프로가 위쪽에 거치 되어 있어 전체적인 무게 중심이 패드 쪽이라는 것과 제한적인 각도 조절, 그리고 자력으로 거치하기 때문에 각도 조절 시 떨어질 수 있다는 점들이 아이패드 매직 키보드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단점이 있지만, 실제로 책상 위에서 사용하다 보면 정말 아이패드가 아니라 컴퓨터를 사용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는데요, 11인치로도 이런 느낌이 느껴진다면 12.9인치는 정말 랩탑의 느낌이 날 것 같습니다.두께도 맥북 프로 15치와 비슷해집니다….11인치 기준 389,000원의 금액으로 조금만 더 보태면 아이패드 미니 64GB 와이파이 버전을 살 수도 있고, 조금만 더 보태면 5월 6일 출시할 아이폰 SE 2020까지도 구입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태블릿 액세서리로 이 정도의 금액을 투자하기가 쉽진 않은데요, 전체적인 완성도와 마감, 그리고 키감과 찰떡같은 트랙패드로 조작하다 보면 어느 순간 끄덕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적합한 금액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요, 만약 20만 원 초반에 매직 키보드가 출시되고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가 10만 원 초반이었다면, 개인적으로는 적당한 금액이라고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떠도는 소문이지만, 아이패드용으로 동영상 편집 앱인 파이널 컷 프로와 음악 시퀀싱 앱인 로직 프로 X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물론 앱의 퀄리티를 봐야겠지만, 저와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정도의 수준이 된다면 아이패드 프로는 또 한 걸음 애플의 바람대로 컴퓨터라는 타이틀에 한걸음 가까워질 것입니다.
